진실의 와인
다스림의 시대에 나타나다.
본인의 직업상, 연간 1,000병 이상의 와인과 만나게 됩니다.
2년전 어느날, 세계의 와인이 한 자리에 모인 식품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순 한국산 와인과 만났습니다. [한국은 추운데 와인용 포도를 만들 수 있나? 아마 해외에서 포도과즙을 수입해서 만들었을까? 여튼, 어떤 수준일까?] 그때는 맛에 대한 기대보다는 신기한 것을 만났을 때의 호기심으로 한잔 받았습니다.
유명 무명, 어느 나라 태생인가에 관계없이 병의 내용물이 어떤 품질인가, 정확하게 감정하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와인의 골격은 크게 나누어서 5종류의 요소가 있으며, 그 우열을 감정합니다.산, 떫음, 알코올, 맛, 과실 그 차제의 향 등 각각의 분량의 풍부함, 질의 우열로 순위를 정합니다.
먼저 향기를 맡으면 완전히 숙성한 포도의 달콤한 향기가 부드럽게 그 와인의 표면에 맴돌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아직 액체 속에는 많은 향이 잠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용이 살고 있는 깊은 연못일수록 정숙함이 충만한 것과 닮은 것일까요? 다음은 입 속에서 볼을 부풀려 와인을 몇번 씹습니다. 맛과 향기가 헝클어짐 없이 씹을 수록 풍미가 솟아납니다. 이것으로 이것이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진 것이며 강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알코올도 부드럽고 탄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실의 플레이버(flavor)가 입 속에 오래 남고, 마치 면년간이나 잠재운 빈티지 포트와 같은 맛입니다. 거기에 포트 와인과는 다른 젊음을 충분히 갖춘 상당한 고품질입니다. 도대체 이 와인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것에 대한 놀라움과 의문으로 쇼크를 받았습니다.
새해가 밝아 바로, 멀리 그 와인을 만들고 있는 경북의 봉화에 찾아갔습니다. 또 다른 놀라움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족 두사람, 노부부만으로 만들고 있다는것, 완전히 독학으로 그 와인을 완성시켰다는 것, 이스트를 쓰지않고 자연효모르 와인을 만들고 있다는 것, 무농약으로 유기비료를 줄뿐이라는 것, 국립공원 내 밭이 있다는 것, 포도는 와인용 품종이 아닌, 산포도라는것, 오전리의 물이 명수라 불려 마시면 약효가 있다는것, 마운틴 듀(엠퍼리)는 와인으로서 완전히 세계적인 수준에 다달았다는것.
거기에다 겨우 7년,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단지 혼자서 여기까지?
전혀 믿을 수 있는 마음과 동시에 이 와인을 완성시키기까지의 7년간, 만든이의 고생과 솟는 애정의 깊이가 감추어져있었습니다.
물론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와인의 최고봉, 샤토 라 또르나 한국 내에서도 인기 높은 샤토 타르보 등은 앞의 5요소는 질, 분량 모두 최고봉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기업의 풍부한 자금과 긴 와인을 만들기의 전통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에 비교하자면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와 같습니다.
최고이고 최고이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입니다.
이에대한 노종구씨의 와인은 시정의 민간솔리스트이며 사람의 평가를 묻기 전에 자기자신의 엄격한 문답을 거쳐 독고 속에서 태어납니다. 일본에 건너가선 2년 갈고 닦여서 매년 깊이를 더해가는 마운틴 듀(엠퍼리),그 와인이 연주하는 따듯한 음색에 (마시고 심신이 좋아졌다)라고 하는 많은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기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에는 국경이 없듯, 와인도 또한 언어의 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에 다다르는 것이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선인이 지나는 길, 한국에서도 굴지의 명수의 고향 깊숙이 야생의 포도에서 만들어지는 신비의 와인, 바다를 건너, 머너먼 일본에 온 작은 한일우호대사. 그 활약을 나는 기대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IN VINO VERITAS = 와인의 진실
즉, 진실의 와인이 먼 유럽에서가 아닌 여러분의 유구의 반도, 우리들의 바로 옆에서 태어난 것이니까요.
2002年 1月 10日